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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육연원민
작성일 26-08-03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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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평이 극단적 ‘호불호’로 갈리며 올해 가장 논쟁적 영화가 된 나홍진 감독의 ‘호프’에 대해, 한국영화학회 회장 임대근 한국외대 교수와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서곡숙 청주대 교수가 각 200자 원고지 40매가 넘는 분량의 평론을 본지에 보내왔다. 논쟁적 영화에 대한 전문가의 시선을 전문 그대로 온라인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한다.
※이 글에는 영화의 핵심 줄거리와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외계인 영화의 이질성과 장르의 혼성, <호프>
영화 '호프'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외계인 영화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이질성과 장르의 혼성이라는 특징이 나타난다. 이 장르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과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을 나타내면서, 외계의 과학 문명에 대한 경외심과 외계 생명체에 대한 과학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또한 외계인이라는 존재는 인간의 이기심과 타자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며, 인간성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은유적 장치가 되기도 한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경찰과 사냥꾼이 정체불명의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외계인 소재의 영화이다. 호포항을 배경으로 파출소장 고범석(황정민), 여순경 임성애(정호연), 사냥꾼 리더 고성기(조인성)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와 대결한다. 이 영화의 장르는 전반부의 스릴러 영화, 중반부의 괴물 영화, 후반부의 SF 영화로 계속 변화하면서, 긴장감, 두려움, 공포의 심상을 차례대로 이끈다는 。에서 흥미롭다.
2. 스릴러 영화, 낯선 타자의 존재와 추격의 전도
사냥꾼 고성기(조인성)가 전화하는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호프>의 전반부는 스릴러 영화로서 낯선 타자의 존재와 추격의 전도를 그려낸다. 스릴러 영화는 관객에게 흥분, 전율,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르이다. 이때 긴장(서스펜스)은 정보를 미리 인지하지만 결말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불안이라면, 놀람(서프라이즈)은 정보를 알지 못해 받는 갑작스러운 충격이다. 스릴러 영화는 긴장과 놀람 혹은 정보의 제공과 제지를 통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관객이 두려움과 흥미를 느끼도록 만든다. 이 영화는 긴장과 놀람, 심리적 압박감, 추격과 도주, 플롯의 반전이 나타난다.
마을 길에서 파출소장 고범석과 사냥꾼 고성기가 황소의 사체를 발견하는 장면은 예측 가능성과 불가능성으로 심리적 불안을 불러일으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고범석과 고성기를 포함한 사냥꾼들은 길에 놓인 피로 물든 황소의 사체, 세 줄이 선명하게 새겨진 큰 상처, 가해자를 알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는 황소가 어떤 존재에 의해 당했는지 알 수 없다는 。에서 예측 불가능성을 통한 심리적 불안을 느끼게 하면서, 황소뿐만 아니라 사람도 당할 수 있다는 .에서 예측 가능성을 통한 심리적 긴장을 느끼게 한다. 이때 카메라는 롱숏, 니숏, 미디엄숏 등 。。 황소 사체에 다가가면서 상황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보여주면서, 주인공의 바스트숏으로 인물의 긴장감에 대한 감정 이입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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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황소의 사체가 놓인 길바닥에서 인물들을 올려다보는 로우앵글은 인물들의 심리적 불안을 강조한다.
숲의 축사에서 고성기를 포함한 사냥꾼 5명이 소, 인간, 곰의 사체를 발견하는 장면은 스릴러 영화의 현실적 긴장과 공포 영화의 초자연적 두려움을 통해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 소, 인간, 곰의 사체는 현실적인 폭행과 살인의 증거로 긴장감을 느끼게 하지만, 끔찍한 양상은 초자연적 존재를 상기시키면서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무너진 철조망, 심각한 폐허가 된 축사, 몸통이 뜯겨간 소의 사체, 의문의 비린내, 팔만 남은 인간의 시체,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핏자국, 머리만 남은 곰의 사체 등은 상상할 수 없는 위력을 가진 미지의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이때 카메라는 철조망, 소의 사체, 인간의 시체, 곰의 사체를 바스트숏으로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서 긴장감을 표현한다. 어두운 숲을 바라보는 고성기의 시선과 클로즈업은 미지의 존재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강조한다.
경찰 고범석(황정민)이 폐허가 된 마을에서 괴물을 추격하는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마을에서 파출소장 고범석이 정체불명의 존재를 쫓는 장면은 추격과 도주, 괴물에 대한 목격담,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전도를 통해서 긴장감을 나타내며, 파출소장과 마을 주민의 관계 역전으로 웃음을 창출한다. 고범석은 폐허가 된 마을,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마을 주민의 시체, 멀리 보이는 시커먼 연기, 찌그러진 드럼통, 파손된 가드레일 등을 보고 긴장한다. 고범석은 폐허가 된 마을, 마을 주민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정체불명의 존재를 쫓지만, 그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채 마을 주민의 증언을 통해 거대한 괴물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두려움에 떤다. 고범석은 파출소장으로서의 사명감 때문에 괴물을 쫓고 마을 주민을 보호해야 하지만, 처음 접하는 거대한 괴물이라는 존재에 계속 당황하고 두려워한다. 고범석의 행위는 쫓기는 자보다 쫓는 자의 두려움을 보여주며, 파출소장이 마을 주민에게 도움을 받는 등 아이러니가 나타나면서 블랙코미디의 웃음을 선사한다.
마을에서 파출소장 고범석이 마을 주민들의 시체를 발견하고 정육. 주인에게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은 공권력의 무능력, 살인과 죽음의 희화화, 플롯의 반전을 보여준다. 철문에서 삐져나온 죽은 마을 주민의 팔, 도망치다가 괴물이 던진 트럭에 깔려 죽은 마을 주민, 거리·트럭·손수레·담벼락에서 발견되는 마을 주민들의 시체 등 괴물이 지나간 흔적은 보이지 않는 괴물의 존재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파출소장과 마을 주민이 폐허가 된 정육.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장총을 계속 발사하지만 결국 정육。 주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경찰은 가해자 괴물을 잡아야 하지만, 두려움에 싸여 마을 주민을 살해하게 되어 가해자가 됨으로써 경찰/가해자의 역할을 전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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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육. 주인이 총을 맞고 “좆 됐네. 얘들아, 나중에 전화할게. 시원하게 맞았네. 개새끼들.”이라며 쓰러지는 모습, 파출소장과 마을 주민이 배의 구멍들에서 흘러넘치는 피를 휴지로 막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이러한 피와 웃음의 결합은 공포를 유머로 승화시켜 두려움과 고통을 이겨내려는 심리적 방어로 보인다. 마을 주민들은 파출소장 고범석의 상태를 조롱하고 욕설을 퍼붓고 훈계하고, 예비군을 결성하고 활과 총기를 확보하여 괴물에게 정면으로 맞서는 등 강인한 용기와 연대를 보여준다. 반면에, 파출소장 고범석은 시체에서 총기를 빌려오고 마을 주민을 실수로 쏘고 예비군 트럭에서 떨어지는 등 경찰/가해자의 이중성, 경찰/주민의 관계 역전을 통해 공권력의 무능력을 드러낸다.
3. 괴물 영화, 먹이사슬의 전도와 사회적 은유
경찰 고범석과 마을 주민이 가게 안을 들여다보는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호프>의 중반부는 괴물 영화로서 먹이사슬의 전도와 사회적 은유를 그려낸다. 괴물 영화(크리처 영화, 괴수 영화)는 인간이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나 변종 괴물의 공격에 맞서 생존하기 위해 싸우는 과정을 그리는 장르이다. 괴물 영화의 서사는 괴물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미스터리 영화, 괴물에게 쫓기는 스릴러 영화, 괴물과 맞서는 액션 영화라는 세 가지 장르가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이 영화는 소수자의 영웅화, 미스터리에서 액션으로의 변화, 먹이사슬의 전복, 사회적 은유를 나타낸다.
임성애(정호연) 순경이 괴물에게 총을 쏘는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마을에서 파출소장 고범석이 괴물에게 쫓기는 장면과 여순경 임성애가 괴물을 퇴치하는 장면은 대비를 통해 여성 소수자의 영웅화를 보여준다. 임 순경은 자동차 뒤에 숨어 있는 파출소장을 보고 괴물에게 정면으로 맞서며 총을 난사해서 괴물의 한쪽 다리를 절단 내고, 경찰차로 계속 추격해서 대형 화물트럭에 치여 죽게 만든다. 파출소장이 ‘총이 어디에서 났냐?’라고 질문하자, 임 순경은 “그게 중요하지 않아요. (괴물은) 남의 차를 던지면 안 돼요. 영리해요. 엄청 빠르잖아요.”라고 대꾸하며, “(괴물을 향해) 까불지 마라. 냄새 나는 놈아. 좆 같은 놈. (파출소장에게) 돼지 같은 상판때기 제대로 갈겨주세요.”라며 분노한다. 임성애는 여성 경찰로서 완벽한 영웅과 사회적 소수자의 이중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파출소장 고범석은 괴물에 대한 두려움으로 도망치지만, 괴물에 당당하게 맞서서 임성애 순경의 용기를 본 후에, 두려움을 이겨내고 임성애와 함께 괴물을 추격하고 대결한다.
고범석 파출소장과 임성애 순경이 괴물을 추격하는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숲에서 괴물이 살인하고 추격하는 장면은 괴물의 정체, 추격과 도주, 생존을 위한 대결이 나타난다. 이 장면에서 괴물 영화는 미스터리 영화, 스릴러 영화, 액션 영화 순서로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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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영화 서사에서, 사냥꾼들은 소·인간·곰의 사체 발견으로 괴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보건소장은 괴물의 사체 해부를 통해 인간과는 다른 생물체라는 사실을 밝혀내는 등 정체를 파악하고자 노력한다. 스릴러 영화 서사에서, 괴물의 추격과 사냥꾼·경찰의 도주는 삶/죽음의 갈림길에서 공포를 나타낸다. 액션 영화 서사에서, 도주하던 인물들이 마침내 괴물과 맞서서 대결을 벌인다. 경찰은 추격, 도주, 대결의 순서로 변화하며, 마을 주민은 죽음, 도주, 추격의 순서로 변화하며, 사냥꾼들은 추격, 도주, 대결의 순서로 변화한다. 인물들은 처음에는 초인적인 힘을 가진 괴물과의 대결에서 도주하지만, 나중에는 마을 주민들과 동료들의 죽음에 분노하며 맞서는 용기를 낸다. 이때 카메라는 미스터리 영화, 스릴러 영화, 액션 영화로 변화를 그려내며, 긴장감, 두려움, 공포로 인물의 감정이 극대화하는 과정을 표현한다. 파출소장 고범석이 가게 밖에서 유리창을 통해 괴물을 들여다보는 장면에서 주인공의 클로즈업은 가게 안의 괴물 시。에서 그려져 주인공의 위험을 예측하고 공포를 느끼게 한다. 괴물이 경찰차를 추격하면서 총을 쏘는 고범석을 쳐다보는 장면은 눈물을 흘리는 괴물, 괴물을 응시하는 고범석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줌으로써 괴물이 눈물을 흘리는 이유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숲에서 괴물이 사냥꾼을 추격하는 장면과 보건소장이 괴물을 해부하는 장면은 먹이사슬의 전복과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낸다. 괴물이 사냥꾼들을 추격하고 죽이는 장면은 인간이 정복자에서 사냥감으로 전락하면서 느끼는 무력감과 안전한 일상의 파괴를 보여준다. 사냥꾼들은 특이한 괴물을 포획하여 돈을 챙기려고 하지만, 괴물에게 쫓겨 대부분 살해당한다. 숲은 안전한 장소, 힐링의 장소에서 공포의 장소, 죽음의 장소로 변한다. 보건소장은 괴물을 해부한 후, 5개의 손가락, 눈·코·입의 얼굴이라는 유사.이 있지만, 4개의 발가락, 3m의 키, 딱딱한 피부, 소화기관의 부재라는 차이.이 있다고 밝힌다. 인간과는 다른 괴생물체의 막강한 위력은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이때 카메라는 풀숏, 미디엄숏, 바스트숏 등 괴물 사체로 .。 다가가면서,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의문과 공포를 표현한다.
마을에서 괴물이 마을주민들을 죽이는 장면과 경찰들이 괴물을 죽이고 포획하는 장면은 인간/괴물의 관계를 통해 피해자/가해자의 전도와 사회의 불안을 나타낸다. 괴물의 존재는 단순한 적대자가 아니라 사회의 불안을 상징함으로써 공권력의 무능력을 비판한다. 목수가 어린 괴물을 죽이고 포획하여 창고 냉동실에 보관하는 모습은 인간/괴물의 피해자/가해자의 관계를 전도시키며, 괴물의 인간 학살이 인간의 괴물 살해에서 비롯된 사실을 드러낸다. 괴물의 존재는 살인의 가해/피해의 전도를 통해 인간의 잔혹성을 드러내는 사회적 은유로 작동한다. 이때 카메라는 어린 괴물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담아내는 클로즈업을 통해 가해자 인간과 피해자 괴물을 대비시킴으로써 인간의 잔인한 면모를 표현한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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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 인간/외계인의 전도와 인간의 본질
사냥꾼 고성기(조인성)와 사냥꾼들이 총을 들고 숲으로 들어가는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호프>의 후반부는 SF 영화로서 인간/외계인의 전도와 인간의 본질을 드러낸다. SF 영화는 우주, 미래 사회,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공상적인 요소로 경이감을 선사하는 장르이다. SF 영화는 보통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미래는 어떠한가? 인간은 무엇인가? 진실은 무엇인가? 이 영화는 과학 기술의 시각적 도상, 인간 본질의 질문, 장르의 혼성을 다룬다.
숲에서 사냥꾼들이 우주선을 발견하는 장면은 과학 기술을 보여주는 시각적 스펙터클을 나타낸다. 우주선이 나타나면서 이 영화는 괴물 영화에서 SF 영화로 변모하고, 괴물은 외계인으로 밝혀진다. SF 영화는 우주선, 타임머신, 로봇, 레이저 무기 등이 나타나는데, 이 영화는 거대한 우주선을 통해 외계를 시각적 도상으로 표현한다. 외계인 전사 마베이유는 붉은색의 네발 동물, 뿔이 달린 외계인, 인간 형태의 외계인이라는 세 종류의 육체로 계속 변신한다. 변신하는 외계인, 3미터의 거인족, 거대한 우주선 등은 시각적 도상으로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보여준다. 이때 카메라는 사냥꾼들이 우주선으로 들어가는 장면의 익스트림 롱숏과 외계인의 시선을 통해 지구보다 발전된 과학 기술과 외계인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한다. 사냥꾼들이 우주선 실내를 뒤지는 장면에서 거대한 의자, 깊은 지하, 조그마한 외계인 생명체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하이앵글)과 외계인의 시선(로우앵글)을 앵글의 대비로 표현함으로써 인간의 시.뿐만 아니라 외계인 시.도 함께 그려낸다.
외계 황후 조르와 외계 전사 마베이요의 대화 장면은 진보된 외계 기술에 대한 경외심과 가해자/피해자의 전도를 그려낸다. 이 장면은 황제 쿠얼 함선의 침몰, 황태자 칼리의 죽음, 황후의 충격과 슬픔, 심장을 바치려는 전사 등 외계인의 시각에서 보여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는 외계어로 대화를 나누고, 아들 황태자를 잃은 황후의 슬픔, 심장을 바치려는 전사의 충성심을 보여주며, 잔혹한 괴물에서 인간적인 외계인으로 변화한다. 인간보다 앞선 외계인의 진보된 기술 문명은 인간을 해치고 지구를 정복할 수 있는 공격력을 상징하며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만약 목수가 어린 외계인 황태자를 살해해서 포획하는 사건이 없었다면 인간에 대한 외계인의 공격과 살상은 존재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이 사건과 관계없이 외계인은 인간을 공격하고 살상했을까? 목수의 황태자 살해로부터 도발된 외계인의 무자비한 살해는 지구인/외계인의 피해자/가해자 구도를 뒤집는다. 이때 카메라는 함선의 침몰과 산의 붕괴를 익스트림 롱숏으로 보여줌으로써 재난의 스펙터클을 형상화하고, 황후와 전사의 시.숏을 통해 외계인에 대한 감정 이입을 표현한다.
숲과 도로에서 외계인이 추격하는 장면은 폭넓은 장르 혼성으로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코믹성을 통한 긴장과 이완을 나타낸다. SF 영화는 액션 영화, 스릴러 영화, 로맨스 영화, 코미디 영화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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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외계인이 인간을 추격하는 장면은 액션 영화, 스릴러 영화, 공포 영화, 추격 영화를 결합하고, 추격하는 외계인과 도망치는 인간의 모습을 대비시킴으로써 두려움과 공포를 표현한다. 도로에서 외계인이 인간을 추격하는 장면은 액션 영화, 스릴러 영화, 공포 영화, 추격 영화, SF 영화, 코미디 영화를 결합하면서 장르의 확장을 보여주며, 긴장과 이완을 통해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장르의 혼합에서 뒤로 갈수록 결합하는 장르가 。. 많아진다.
5. <호프>, 외계인 영화와 나홍진 감독의 도전
<호프>는 외계인 영화와 나홍진 감독의 도전을 보여준다. 외계인 영화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 낯선 생명체에 대한 경이로움, 인간성의 은유적 장치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에서 외계인 타자와의 소통을 암시하며 인간 중심주의 사고에 이의를 제기한다. 그리고 외계문명의 초월적 과학 기술로 인한 두려움, 인간과 외계인의 소통 가능성과 시선의 변화, 외계 생명체의 변신과 상상력을 보여준다. 외계인이라는 존재는 타자에 대한 두려움, 소통의 발견과 시선의 변화, 인간/외계인의 대립을 통해 인간 본질에 대한 은유를 나타낸다. 시각적 도상은 외계 생명체와 미지의 세계, 기술의 발전과 혁신, 외계인의 위력과 인간의 나약함의 대비를 표현한다.
나홍진 감독은 인간의 광기와 폭력을 다루면서 피할 수 없는 추격, 숨 막히는 긴장감, 강렬한 장르적 특성이라는 작품 스타일을 보여준 바 있다. <황해>, <추격자>, <곡성> 등 나홍진 감독의 전작들은 음습한 스릴러, 절박한 내적 동기, 서사적 완결성을 보여주지만, <호프>는 스릴러 영화와 SF 영화의 결합, 외계 생명체의 위력, 압도적인 영상미를 보여준다. 특히 <곡성>과 <호프>는 시골 마을을 중심으로 스릴러 영화의 긴장감, 초자연적 존재를 다룬다는 。에서 유사하다. 하지만 <곡성>은 토속 신앙과 귀신을 소재로 심리적 공포를 다루지만, <호프>는 외계인을 소재로 SF 영화의 상상력과 블랙 코미디의 웃음을 보여준다.
<호프>는 두 가지 。에서 특이하다. 우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느낄 정도로 진지한 나홍진 감독이 <호프>에서는 스릴러 영화와 코미디 영화를 결합해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느슨한 코믹성을 보여준다. 특히 파출소장과 마을 주민의 대화, 정육. 주인에 대한 총기 난사, 도로의 목숨을 건 도주 장면에서 폭력과 죽음이 웃음과 결합함으로써 긴장과 이완의 완급 조절이 이루어진다. 다음으로,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결말 부분에서 ‘칼리의 운명은 우리 모두의 운명이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이다. 운명을 바꿔라’라고 말하는 조르 황후의 발언은 무슨 의미인가? 황제 쿠얼의 함선이 갑자기 지구로 침몰한 이유는 무엇인가? 황태자 칼리의 죽음 앞에서 전사 마베이요가 자기 심장을 끄집어내어 바치는 충성심으로 이후 어떤 서사가 전개될 것인가? 이러한 의문은 <호프> 2부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는 。에서 후속작을 기대하게 된다.
영화 ‘호프’를 말한다① 임대근 영화학회장
‘호프: 스펙터클 너머로 다시 던져진 질문들’
. /플러스엠 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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