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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육연원민
작성일 26-08-08 04:17 | 조회 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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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해적기를 바라보는 스티드 보넷 선장. /출처=위키피디아 소설 ‘돈키호테’를 얼마나 탐독했을까? 해적선에 서재를 둘 만큼 책을 좋아했던 영국 귀족 스티드 보닛은 어느 날 해적이 되고 싶다는 뚱딴지 같은 생각을 품었다. 부유한 지주 집안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왕실 근위대에 근무했으며, 일찌감치 유산으로 농장까지 물려받아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29살 청년이다. 계획대로 착착 준비하던 그는 1717년 아내와 다섯 살도 되지 않은 두 아들과 딸을 버리고 바다로 떠났다. ‘신사 해적’(Gentleman Pirate)은 출발부터 달랐다. 기동성 좋은 군선이나 상선을 빼앗지 않고, 조선소에 주문해서 해적선을 제작한 뒤 대포를 10문 달았다. 도대체 알 수 없는 억하심정(抑何心情)이다. 남부러울 것 없을 그가 대체 무엇을 복수하고 싶었을까? 보넷은 해적선을 ‘리벤지’(Revenge)라 이름붙였다. 또 전리품을 나누는 게 아닌, 급여를 주는 방식으로 고용한 ‘월급쟁이’ 해적을 60명 고용했다. 해적 경험은 물론 항해나 노동 경험조차 없는 보넷은 처음에 좀도둑 같은 해적질에 몇 번 성공해서 의기양양하다, 카리브해에서 스페인 군함에 걸려 된통 당했다. 피신한 나소(Nassau)에서 만난 ‘검은 수염’(Black Beard) 에드워드 티치에게 ‘리벤지’를 맡겨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공동작전에서 보넷의 내공을 확인한 선원들이 ‘검은 수염’에게 가버리고, 나중에 ‘검은 수염’에게서도 버림받으면서도, 보넷은 떠돌이 해적질을 고집했다 한게임바둑이추천 .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체포되는 스티드 보넷 선장. /출처=위키피디아 귀족 신분을 감추고 싶었을까, 해적 경험을 숨기고 싶었을까? 보넷은 영국 왕실의 사면을 받아들이는 둥 마는 둥, 오락가락 했다. 티치의 짓이라면서 사면을 받는 척한 뒤 스스로 ‘캡틴 토마스’(Captain Thomas)로 칭하고 ‘리벤지’는 ‘로열 제임스’로 이름을 바꾸고 해적질을 이어갔다. ‘신사 해적’의 아슬아슬한 ‘해적놀이’는 불과 1년 남짓에 그쳤다. 171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체포된 그는 협상과 탈옥을 거듭하다 교수형으로 매달렸다. 향년 30세. 스티드 보넷의 ‘해적놀이’는 ‘테라노스’(Theranos) 엘리자베스 홈즈의 ‘스티브 잡스 따라하기’와 닮았다. 홈즈는 잡스처럼 검은 터틀넥을 골라 입었다. 언론 앞에서는 목소리도 평소와 다르게 낮고 단호했으며, 제품을 들고 카메라를 보는 자세도 잡스를 흉내내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로 꾸며냈다. 프레제테이션도 극적인 무대 연출과 거대한 비전으로 포장하고, 조직 운영도 엄격한 비밀주의를 강요했다. 언론이 ‘다음 스티브 잡스’(Next Steve Jobs)나 ‘여성 스티브 잡스’(Female version of Jobs)로 부르도록 유도한 것이다. 엘리자베스 홈즈. /출처: 위키피디아 모바일 릴게임야마토 보넷이 아버지가 남긴 재산으로 허세를 부렸다면, 홈즈는 연방정부기관 출신의 아버지와 의회 보좌관 출신 어머니 인맥에, 중퇴한 자신의 스탠포드 대학 인맥을 동원했다.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 같은 국무장관과, 월마트 상속인, 루퍼트 머독, 래리 엘리슨 같은 최고급 투자자 인맥을 과시한 것이다. ‘신데렐라’는 ‘테라노스’ 이사회에 전직 장관, 장성, 정치인을 끌어들여, 기술적인 전문성보다 명성과 권위를 앞세워 어마어마한 투자를 끌어냈다. 해적질 경험이 짧은 보넷이 화려한 약탈 실적을 자랑하는 거물 에드워드 티치를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웠듯이, 홈즈도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큰 돈을 번 라메쉬 발와니에게 경영을 맡겼다. 그러나 피 몇 방울로 모든 질병을 검사한다는 ‘테라노스’에 의료 전문가가 없었다. 이사회는 물론 고위경영진이 모두 문외한이었다. 심지어 홈즈와 발와니가 연인 관계로 밝혀지고, 언론에 혈액검사키트가 거짓으로 폭로되면서 연인은 사기죄로 구속됐다. 그래도 보닛은 약탈 실적 100억원 규모로, 역대 해적 가운데 15위(포브스. 2008)로 꼽힌다. ‘전문경영인’을 잘 둔 덕일 것이다. 절반쯤은 에드워드 티치가 지휘한 작전이다. 보넷이 해적놀이에 얼마나 투자했는지 알 수는 없다. ‘신사 해적’은 짧은 ‘해적놀이’에 만족했을까? 전문경영인에게 버림받지 않았다면, 더 유명한 해적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신데렐라’의 ‘벤처 놀이’도 감옥에서 끝났다. ‘사업은 상상력의 놀이터가 아니라, 실행력의 전쟁터다’(Business is not the playground of ideas, but the battlefield of action). 서경IN 까? 해적선에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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