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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육연원민
작성일 26-09-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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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후계자인 그렉 아벨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고 공동 인수합병(M&A)과 사업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3일 밝혔다. 약 58조원에 달하는 투자 대기자금을 활용해 일본 기업을 단순한 주식 투자 대상에서 글로벌 사업 파트너로 격상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벨 CEO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가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종합상사 지분율을 계속 높여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오마하로 돌아가 상황을 지켜본 뒤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5대 종합상사와 도쿄해상홀딩스 등 6개사와 협력해 투자 기회 발굴을 촉진하겠다"며 "이는 버크셔의 성장에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버크셔의 자본력과 일본 기업의 사업 발굴 능력을 결합한 "완벽한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버크셔는 미쓰비시상사와 이토추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 지분을 각각 10% 넘게 보유하고 있다. 도쿄해상을 포함한 일본 기업 6곳의 보유 주식은 지난달 28일 기준 약 440억달러(약 59조7000억원)에 달한다. 하나의 투자군으로 보면 알파벳이나 코카콜라 보유액보다 많다. 일본은 미국을 제외하면 버크셔의 최대 투자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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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가 보유한 현금과 미국 단기국채는 지난 6월 말 기준 3655억달러(약 57조6400억원)로 도요타자동차 시가총액을 웃돈다.
닛케이는 "버핏이 지난해 5월 퇴임 의사를 밝힌 이후 버크셔 주가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을 크게 밑돈 가운데 아벨 CEO가 쌓여 있는 현금을 투자에 투입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아벨 CEO가 이날 취임 후 처음 일본을 찾아 5대 종합상사와 도쿄해상 경영진을 잇달아 만난 것도 협력 관계를 사업 영역으로 넓히기 위해서다. 종합상사들은 이번 회동에서 다양한 업종에 걸친 구체적인 공동투자 사업을 제안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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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부터 미사일까지'…세계 공급망이 자산
버크셔가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한 가장 큰 이유는 '선택과 분산'이라는 사업구조 때문이다.
종합상사는 에너지와 원자재부터 식품·유통·인프라까지 전 세계 공급망에 참여한다. 5대 종합상사가 해외에 파견한 주재원만 약 5000명이다. 사업이 분산돼 특정 업종의 부진을 다른 분야에서 상쇄할 수 있고 세계 각지의 정보와 투자 기회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는 버크셔와도 닮았다. 보험과 철도, 에너지, 제조업 등 다양한 사업을 거느린 버크셔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장기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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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상사 역시 무역 중개업체에서 자산을 사고팔며 수익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변신했다.
아벨 CEO는 일본 기업의 강.으로 경영의 질도 꼽았다. 그는 "일본 기업의 매우 수준 높은 경영 체제에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상사들이 이익 증가와 함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확대해온 .도 장기투자의 배경이다. 버크셔가 투자를 시작한 이후 5대 종합상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5배로 늘었다.
버크셔가 일본에 투자하면 미국에 집중된 사업·주식 포트폴리오를 지역적으로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
버크셔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지분을 지난해까지 모두 매각했다. 2022년 매입한 대만 TSMC 주식도 대만해협의 지정학적 위험을 이유로 수개월 만에 전량 처분했다. 버크셔가 중국과 대만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본 기업을 장기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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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3%에도 엔화채 발행…공동 M&A 확대
버크셔의 일본 종합상사 투자는 지분 가치 상승과 배당을 노린 재무적 투자에서 공동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이토추는 버크셔 계열 미국 의류기업의 아시아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스미토모상사는 미국에서 확보한 천연가스를 버크셔 계열 설비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만든 뒤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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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해상과는 공동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종합상사의 글로벌 인맥과 사업 발굴 능력에 버크셔의 자금력과 신용력을 결합하는 구도다.
일본 금리 상승은 투자 확대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버크셔는 그동안 엔화 표시 회사채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으로 종합상사 주식을 사들였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30년 만에 연 3%를 넘어 회사채 조달 비용도 높아졌지만 아벨 CEO는 "발행자 관.에서 3% 수준의 금리는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엔화채를 발행해 다양한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종합상사의 배당수익과 공동 사업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을 고려하면 늘어난 조달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벨 CEO는 일본의 다른 상장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그는 "도쿄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전체가 아니라 엄선된 소수 기업에 초.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거시경제나 정책보다 개별 기업의 사업 모델과 경영 수준을 기준으로 투자처를 고르겠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아벨 CEO의 추가 매입 발언에 종합상사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미쓰비시상사는 장중 4.48% 급등했고 이토추와 마루베니,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도 동반 상승했다.
AI·반도체주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가운데 이른바 '버핏 효과'가 다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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